
대형 데이터센터 자체 전력 공급 의무화 추진…서부 시드니 AI 데이터센터도 물 대신 전력 소모 높은 냉각 방식 선택
호주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내 ‘Office of AI’를 신설하고, 대형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물 사용을 관리하는 새로운 국가 기준을 마련한다.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는 AI 정책과 규제를 정부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총리내각부(Department of the Prime Minister and Cabinet) 내에 Office of AI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AI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인한 전력망 부담과 물 사용 증가 등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앞으로 건설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에는 필요한 전력을 사실상 스스로 확보하도록 하는 강력한 기준이 적용될 전망이다. 정부가 제시한 계획에 따르면 대형 데이터센터는 새로운 전력 공급을 뒷받침하고 전력망 연결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일반 가정과 사업자의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 사용 역시 주요 규제 대상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상당한 양의 물과 전력을 필요로 한다. 호주 정부는 새로운 기준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추가적인 물 공급 시설이 필요한 경우 관련 비용도 사업자가 부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문제는 최근 서부 시드니에서 추진되고 있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현실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OpenAI와 호주 데이터센터 기업 NEXTDC가 추진하는 612MW 규모의 S7 데이터센터는 당초 시드니의 처리된 재활용수를 서버 냉각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재활용수를 시설까지 공급할 파이프라인과 관련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아 이 계획을 포기했다.
대신 서버 칩 주변에 냉각액을 순환시키고 열을 공기로 배출하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계획보다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드니 지역 전력망 역시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부담을 받고 있다. 전력망 운영사 Transgrid는 대형 데이터센터의 접속 요청이 급증하면서 기존 시드니 송전망만으로는 추가적인 대규모 시설을 연결할 수 있는 용량이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사우스웨일스(NSW) 정부도 이미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에 물 사용량을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성을 나타내는 PUE(Power Usage Effectiveness)에 일정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AI 산업의 성장은 호주에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풍부한 토지와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갖춘 호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AI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일반 가정과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과 물 공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앞으로 AI 산업을 단순히 규제하기보다는 투자를 유치하면서도 전력, 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관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AI 경쟁이 세계적으로 가속화되는 가운데, 호주가 기술 산업의 성장과 에너지·수자원 보호라는 두 과제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새로운 정책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드니저널 SYDNEY JOURNAL
www.sydneyjournal.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