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호주지회, 6•25참전유공자회, 월남참전유공자회 등
제108주년 안작데이를 기념하는 2023년 시드니 안작데이 시가행진 (2023 Sydney ANZAC Day March) 이 25일에 마틴 플레이스에서 하이드 파크까지 거리에서 거행되었다. 올해 안작데이 마치는 정상적으로 개최되어 당초 예상보다 2배 많은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호주지회(회장 방승일)가 주최 및 주관하여, 6•25참전유공자회와 월남참전유공자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40여명이 안작데이 시가행진에 참가했다.
방승일 재향군인회장, 백낙윤 6•25 참전용사회장, 하지우 재호주대한복싱협회장, 조성권 해병대연합회장, 월남참전전우회 회원, 임효진 시드니 총영사관 부영사, 신숙희 박사, 성동경 재향군인회 이사 등 여러 한인동포들이 안작데이 시가행진을 하였다. 한인동포 참전용사들이 행진할 때 연도에 운집한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안작데이 마치는 호주 전국의 각 주도와 주요 도시에서 거행된다. 참전용사와 그 후손, 경찰과 군인, 초등학생, 하이스쿨학생, 대학생 등 세대를 초월한 남녀노소가 참가하며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연도에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참전용사들에게 뜨거운 박수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Sydney’s ANZAC DAY March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 정오가 지나 종료됐다. 마틴플레이스 인근의 헌터 스트리트에서 출발한 행렬은 엘리자베스 스트리트를 따라 뮤지엄 역까지 이어졌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지 108년이 지나면서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는 더 이상 생존하지 않고, 제2차 세계대전 등 그 이후의 참전용사들도 갈수록 노쇠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군용 차량이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참전용사들이 적잖이 눈에 띄었고 지팡이에 의지하며 행진하는 백전노장도 있었다.
고인이 된 참전용사의 가족이 영정 사진을 두 손에 들고 행진하거나, 선대가 남긴 유산인 훈장을 오른쪽 가슴에 달고 당당한 걸음을 옮기는 어린이들도 있다.
도로 양쪽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참전용사들이 지나갈 때마다 큰 박수와 감사 인사로 성원했다. 상당수 관객들은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퍼레이드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담기에 바빴다. 부모를 따라온 어린이들은 호주 국기를 열심히 흔들며 참전용사를 성원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았으며 시가행진은 62개 대그룹으로 구성됐다.
한인동포 참전용사들이 손을 흔들어 화답할 때 구경하던 시민들 사이에서 ‘코리아’, ‘안녕하세요’ 등의 한국어가 나오기도 했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호주지회 방승일 회장은 “호주는 거국적인 행사를 통해 108년 전 역사를 기억하며 차세대에게 교육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은 현충일 행사에 사람들이 큰 관심이 없다. 과거의 역사를 배워 국가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방승일 회장은 안작데이 시가행진 행사후, 참석자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고 앞으로 재향군인회가 더 신경을 써서 내년도에는 더 많은 한인들과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이 자리를 빌어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