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첫 여성 한인회장 탄생…오혜영 34대 한인회장 당선

총 투표자 2760명 중 837표 30.3% 득표

“새로운 한인회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하겠다”

호주 시드니한인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한인회장이 탄생했다.

23일 치러진 제34대 시드니한인회장 선거에서 기호 3번으로 출마한 오혜영 회장, 신정구 부회장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3년 연속 한인회비 납부자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제한한 새로운 규정으로 무투표 당선됐던 강흥원 33대 한인회장을 비상대책위원회가 임시총회에서 탄핵시킨 뒤 치러진 재선거였다.

34대 시드니한인회장 선거는 역대 가장 많은 4명의 후보 출마와 처음으로 여성 회장 후보가 출마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됐다.

오혜영-신정구 후보는 이날 저녁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진행된 선거 개표 결과에서 총 투표자 2760명 가운데 837표를 얻어 30.3% 득표율로 당선됐다. 2위 득표자 보다 79표가 더 많았다.

오혜영-신정구 후보에 이어 기호 1번 옥상두-임혜숙 후보가 758표(27.5%), 기호 4번 고동식-고남희 후보가 586표(21.2%), 기호 2번 류민경-장지훈 후보가 565표(20.5%) 순이었다.

· 오 당선자, 이스트우드에서 40.8% 최다 득표로 승리

오 후보는 16일 캠시 한인회관 사전투표와 23일 캠시 한인회관, 스트라스필드, 리드컴, 이스트우드 4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본투표에서 이스트우드 투표자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당선됐다.

오 후보는 4개 투표소 중 유일하게 이스트우드에서만 득표율 1위를 했지만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오 후보는 4개 투표소 중 가장 많은 977명(무효 4표)의 투표자들이 참가한 이스트우드에서 399명, 40.8%의 압도적인 득표력을 과시했다. 옥상두 후보 212표, 고동식 후보 233표, 류민경 후보 129표였다.

오 후보는 총 593명(무효 2표)이 투표한 캠시 투표소에선 옥상두 후보(215표), 류민경 후보(158표), 고동식 후보(112표)에 이은 106표로 꼴찌를 했다. 총 646명(무효 3표)이 투표한 스트라스필드에선 165표로 류민경 후보(187표)에 이은 2위를 했으며, 옥상두 후보(154표)와 고동식 후보(137표)가 뒤따랐다. 총 투표자 544명(무효 5표)인 리드컴에선 167표로 옥상두 후보(177표)에 이은 2위였으며, 고동식 후보(104표)와 류민경 후보(91표)가 뒤따랐다.

역대 한인회장 선거에서 항상 가장 많은 투표수가 나오는 이스트우드에서 최다 득표한 후보자가 한인회장에 당선된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그대로 입증된 것이다.

· 선관위 투표자 집계 결과 발표 제각각 빈축

오혜영-신정구 후보는 조성권 시드니한인회장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의 당선 선언에 뒤이어 당선증을 받았다.

오 회장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부족한 저를 뽑아주셔서, 막중한 자리에 앉혀주셔서 어깨가 무겁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새로운 한인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 당선자는 “어떻게 보면 제일 늦게 출마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회장님이 너무 열심히 선거운동 하셨다. 회장님을 잘 보좌해서 늦게 나왔지만 제일 앞서가는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표장에는 김병일, 송석준, 윤광홍 전 시드니한인회장과 선관위원, 각 후보의 선거운동원 등 약 100명이 참석해 개표 과정을 참관하고 당선자들을 축하했다.  

하지만 선관위가 이날 투표 현장에서 발표한 중간집계 전체 투표수(2901표)와 한인회관에서 개표 직전 발표한 투표수(2658표), 투표함을 개봉해 카운트한 투표수(2828표), 그리고 최종 발표한 투표수(2760표)가 모두 제각각이고 최대 200여표 오차가 발생해 혼란과 비난을 자초하는 등 운영의 미숙함을 드러냈다.

4명의 회장 후보들은 개표 결과에 승복한다는 서명을 개표 직전에 하고 개표 중간에 다시 한번 구두로 확인했다.

권상진 기자 admin@sydneyjournal.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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