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동포 여러분께 드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제33대 한인회 회장이자 34대 한인회장 당선자 강흥원입니다.
오는 7월 출범하는 제34대 시드니한인회 회장단 선거 결과를 두고 시드니 한인 커뮤니티 일각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현 한인회(제33대)가 ‘불법’으로 선거를 ‘자행’했다는 위험 수위의 발언들도 공식적으로 나오는 상황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의거해 다음 대(代) 한인회장단 선거에 입후보했고, 당선이 확정된 본인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한인회장으로서, 또한 한 개인으로서 동포 여러분께 분명하게 해 두고 싶은 것이 있어 동포 미디어 지면을 빌려 이 글을 올립니다.
첫째, 시드니한인회의 회장단 선거는 한인회가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인회 정관에 의해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가 한인회 정관 부칙인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의거해 모든 선거 절차를 수행합니다. 한인회장이 선거 과정에 관여할 수 없는 제도적 장치인 것입니다. 33대 한인회에 이르기까지 60년 넘는 시드니한인회 회장단 선거는 매번 이와 같았으며, 34대 한인회 회장단 선거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따라서 ‘한인회가 불법으로 자행한’ 선거라는 일각의 주장은 참으로 위험하고, 그런 사고 자체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울러 회장 출마 자격을 ‘한인회비 3년 이상 연속 납부한 자’라고 명시한 부분에 대해서도 마치 현 한인회장의 ‘연임을 위한 꼼수’라는 말까지 들립니다. 이는 선거관리위원회 고유의 영역입니다. 그럼에도 한인회장이 그렇게 한 것처럼 생각하는 자체를 두고 뭐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근거가 없이 그것이 마치 기정사실인 양 공식화하려는 일은 삼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33대 한인회에 남겨진 중요한 과제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공지했듯, 현 한인회관을 소유한 City of Canterbury Bankstown과의 재계약 문제입니다. 올해로 사용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33대 한인회는 1년 전(2022년)부터 재계약을 추진해 왔습니다만 카운슬 측에서도 나름의 계획이 있었기에 ‘재계약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진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협의 끝에 ‘현 회관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카운슬이 요구하는 부분의 대대적인 건물 보수’를 전제로 재계약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고, 이 때문에 ‘동포사회에 한인회관 재계약을 위한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만약 33대 임기에서 한인회관 재계약이 마무리되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만, 아쉽게도 33대 한인회의 뜻대로 되지 않았고, ‘만약 카운슬과의 협상 테이블이 변경될 경우 (한인회관 재계약 건이) 처음부터 다시 논의될 수도 있다는 점’, ‘이후 현 회관의 확보(재계약 성사)가 불투명할 수도 있다는 점’ 등에 대한 다수 동포들의 우려가 있었으며, 그분들의 의견으로 본인은 34대 재출마를 결심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이는 본인이 ‘꼼수’를 사용할 만큼 ‘한인회장 연임’에 연연하거나 한 치의 욕심이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동포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34대 회장단 선거가 마무리된 현 시점에서 여러 말들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본인의 덕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다만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공식화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말씀을 분명하게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드니 한인 커뮤니티 전체를 위한 중요한 과제(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해결을 위해 최대한,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것 외에 다른 뜻은 일체 없으며, 따라서 이를 위해 동포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6월
시드니한인회 회장 강 흥 원 배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