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 기준금리 0.25%p 인상…11년만 최고 3.85%

“물가 목표대로 내리기 위해 인상, 추가 통화긴축도 가능”

호주중앙은행(RBA)이 금융시장의 동결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재개했다.

RBA는 2일 월례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3.60%에서 3.85%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이로써 RBA는 물가(inflation)를 잡기 위해 지난해 4월 0.1%로 사상 최저였던 기준금리를 1년간 총 11회 인상하며 2012년 5월 이래 11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RBA가 지난해 5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올 4월 한차례 동결한 뒤 다시 인상의 고삐를 죈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60만 달러 모기지 대출자는 월 상환액이 약 100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5월 이래 인상된 기준금리로 인해 누적된 모기지 추가 상환액은 월 13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발표문을 통해 “물가 상승의 정점은 지나갔지만 7%는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며 RBA 목표대인 2-3%로 내려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로우 총재는 “RBA 이사회의 최우선 사항은 물가를 목표대로 돌려놓는 것”이라며 “고물가는 사람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경제 기능을 훼손시킨다”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이어 “합리적인 시간대에 물가를 목표대로 복귀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사회는 오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로우 총재는 향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물가가 합리적인 기간에 목표대로 복귀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추가적인 통화정책 긴축이 요구될 수 있지만, 이는 경제와 물가의 진행 상황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KPMG의 수석 경제학자인 브렌든 라인은 물가를 RBA의 통제 수준으로 내리기 위해 기준금리가 1회 추가 인상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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