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지루하다”…호주 학생들 경제학 기피

HSC 과목 선택 1992년 30%에서 2022년 8%로 급감

호주 학생들이 경제학 공부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수능시험(HSC)에서 경제학을 선택한 12학년생은 30년 전 약 30%에서 지난해 8%로 크게 줄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들은 경제학 과목을 재미없다고 생각하고 대학생들은 추상적이고, 어렵고, 따분하다고 인식했다.

투자은행 UBS의 수석 경제학자 조지 써레뉴는 이런 종류의 인식이 부당하다고 믿으며 경제학이 사회적으로 참여하는 Z세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써레뉴는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그리고 이것이 젊은이들의 사회적 어젠다라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라”면서 “주요 공공 정책 토론은 경제학자들에 의해 주도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뿐만 아니라 정부, 재무부 등 광범위한 공공 정책 영역에 걸쳐 우수한 경제학자를 시장에 배치하면 사회의 성과가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1992년 HSC 수험생의 30%가 선택했던 경제학이 지난해에 8%로 급락한 것은 더 쉽다고 인식되는 경영학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장기적인 추세의 일부로 해석됐다.

30년 전 경제학을 공부하는 집단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절반씩이었지만 지금은 남학생이 등록자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 “학생들은 문제와 이슈 기반의 교과과정을 원한다”

2021년에 발표된 호주중앙은행(RBA)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생들은 경제학이 재미없다고 믿었으며, 다른 학생들은 덜 호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이 연구 보고서는 “호주 대학생들에게 경제학은 일반적으로 추상적이고 어렵고 따분하고 지루하며, 실제 세계와 관련없고 윤리적 차원이 부족하며, 유명 직업이나 명확한 경력 경로와 분명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부유한 지역의 학교에 다니는 소년들이 경제학을 공부할 가능성이 더 많았으며, 지방 학교는 대도시 학교에 비해 경제학 수업을 제공할 가능성이 더 적었다.

NSW경제학과 경영학 교육자위원회(Economics and Business Educators Board) 부회장인 웬디 목클러는 세계 다른 나라의 교육제도는 경제학 과목에 현대 이슈와 행동 경제학을 포함하도록 주제를 확장했다고 밝혔다.

목클러는 “이 연구는 학생들이 기후 변화, 부의 분배와 같은 주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들은 문제와 이슈 기반의 교과과정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권상진 기자 admin@sydneyjournal.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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