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매주 $1537 수입 $1679 지출…$142 적자
최저임금 이상의 소득을 버는 수십만 호주 가족들이 기본적이고 건전한 생활을 유지할 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NSW대학 사회정책연구센터(Social Policy Research Centre)는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 의뢰로 ‘개인의 사회 참여 활동을 허용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건전한 생활방식을 가능하게 하는 충분한 소득은 얼마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어떤 활동을 수행하는지, 어떤 품목을 구입하는지, 얼마나 자주 보건이나 대중교통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얼마나 자주 외식을 하는지 등과 같은 호주인들의 재정 지출 행태 정보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또한 이런 표준 생활을 달성하는데 요구되는 주당 최소 금액을 계산하기 위해 필요한 최저 비용 항목의 가격도 책정했다.
연구팀은 주택 임대료와 건전한 술 소비, 평균 수준의 담배와 도박 지출, 약간의 여행경비와 외식비 등 매우 엄격한 재량 지출도 추가했다.
이 연구엔 최근의 소비자가격지수(CPI), 올 7월부터 인상되는 최저임금(minimum wage)과 가족세제혜택(Family Tax Benefits)을 포함한 각종 정부 복지수당 변경액도 반영됐다.
- 독신자 주당 945달러 필요한데, 저소득자 852달러 소득
그 결과 많은 근로자와 근로가족들이 매주 생계를 유지할 만큼 소득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독신의 풀타임 저소득 근로자는 주당 세후 총소득이 약 852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최저임금 보다 약 20%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한 개인이 음식, 의류, 가정용품, 보건, 주택, 교통, 재량지출을 위해 주당 필요한 금액은 945달러로 산출됐다.
자녀 2명을 키우는 독신 부모는 주당 1202달러를 벌어 1119달러를 지출하고 83달러를 남겼다.
한명은 풀타임, 다른 한명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맞벌이 부부는 주당 1537달러 수입에 1679달러를 지출해 142달러 적자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NSW대학의 브루스 브래드버리 교수는 “맞벌이 부부 가족의 소득이 건전한 생활을 위한 최저기준(minimum standard) 소득 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런 건전한 생활방식을 위해 충분한 소득을 올릴 수 없는 가족이 경우에 따라 중간 소득층까지 확대된다고 밝혔다.
- “재정난 고통, 모기지 갚는 중저소득층으로 확산”
이런 소득 부족에 시달리는 저소득층과 중간 소득층은 예산 결정과 생계 유지를 위해 거의 같은 전략을 사용하고 있었다.
비싸고 건강에 좋고 손수 요리한 음식 대신 패스트푸드를 먹고, 부모는 자녀들을 위해 식사 이발 신발구입을 건너뛰며, 의료 및 치과 치료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수준 이하 생활과 관련된 재정적 고통이 많은 소득 집단에 걸쳐 확대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국립대(ANU) 사회연구방법센터(Centre for Social Research and Methods) 책임 연구원인 벤 필립스는 “저소득 세입자 가구가 항상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그런 부담을 주택담보대출을 가진 중저소득층 가구들도 갈수록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높아진 생활비에 기준금리와 임대료 상승세가 지속되면 중저소득 가구들의 재정난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상진 기자 admin@sydneyjournal.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