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영 한인회장에게 묻습니다 (5)
시드니한인회 정관에 보면, 회원들로부터 한인회비를 거둬 들일 수 있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한인회는 각계 후원금, 행사 지원금이 있습니다. 한인회 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이들은 이 세세한 사항을 다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을 공개하고 알려주어야 할 책임은 한인회에 있습니다. 내가 낸 회비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내가 낸 회비는 아니더라도 내가 소속되어 있는 단체가 어떤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회원 모두는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재무 투명성’입니다. 이는 한인회뿐 아니라 모든 단체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재무 투명성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다니, 필자도 참 답답합니다만, 한인회를 위해서 일단 인내심을 갖고 알려주도록 하지요).
첫째, 신뢰 확보입니다. 재무 상태와 자금의 흐름을 명확하게 공개할 때 한인회 구성원이나 후원자, 기타 지원기관들이 한인회에 더 큰 신뢰를 갖게 됩니다. 재정이 투명하게 관리된다는 것은, 자금이 의도한 목적에 맞게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단체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말입니다.
둘째, 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해서입니다. 재무 처리가 투명하면 재정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예산을 적절히 조정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재정 안정성을 갖고 한인회가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셋째, 내부 의사결정의 질을 향상시킵니다. 투명한 재무 처리는 단체 내에서 의사결정의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만듭니다. 정확하고 공개적인 재무 데이터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거나 향후 프로젝트를 준비함으로써 한인회의 기반을 더욱 든든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넷째, 후원자 및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길입니다. 투명한 재무 처리는 후원자나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믿음을 주고, 자신이 제공한 자금이 책임감 있게 관리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어 추가적인 기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다섯째,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법적 요구를 충족하는 것입니다. 호주는 물론 대부분 국가는 공공단체는 물론 비영리 단체 모두 일정 기준에 따라 재무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요구합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4년 9월 30일, 호주시드니한인회 2024년 정기총회에서의 재무 보고는, 과연 투명하다고 생각합니까? 재무 사항을 회원들에게 알려주려면, 수입에 대한 각 항목들 그리고 어떤 부분에 지출이 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그런데, 한 해의 한인회 업무를 정산하는 정기총회에서 ‘–이월금, -총 수입금, -총 지출액, -현재 잔액 $00000’ 그리고 끝? 동네 계 모임도 이런 식으로 하지 않습니다.
이게 재무 자료입니까? 게다가 이를 ‘감사’(auditing)했다는 한인회 재무 감사(financial auditor)는, 대체 제 정신을 갖고 감사를 한 것입니까? 둘 모두의 수준이 이 정도인 것입니까? 아니면 뭔가를 감추고자 한 것입니까?
필자는 두 사람의 ‘수준’이 최소한 ‘이 정도’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이유가 있기에 수입 부문이나 지출 항목을 밝히지 못한 것이겠지요? 당연히 그런 생각을 갖게 되지 않겠습니까?
한 단체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기본적인 지식은 갖고 있어야 합니다. 재무 부분의 투명성이 왜 중요한지를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리더의 권위에는 이런 ‘기본’이 포함됩니다. 그렇지 못하면 ‘무시 받기’ 딱입니다. 단체의 리더가 회원들로부터 무시받는다? 지금 오혜영 한인회장의 단체 운영 행태를 보면 행여 그렇게 될까 아~주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이렇게라도 알려주는 것임을 새겨듣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조언하건데 자신 없으면, 또 능력이 안 되면 과감하게 물러나기 바랍니다. 과거 시드니 한인사회 일부 단체를 보면, 자리 욕심에 연연하다가 초라한 끝을 맞는 사례가 없지 않았습니다. 현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막무가내로 버티기? 그래봤자 그 끝에서 맞는 초라함 또는 비참함의 세기만 더해질 것입니다.
한인회가 총회에서 밝히지 않는 (혹은 감추려 했거나) 재무 부문의 궁금증은 다음에 질문하도록 하지요.
2024년 11월 8일
최진혁 / 시드니저널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