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KCC)는 2026년 5월 23일(토) 시드니 웨스트 라이드 커뮤니티 홀에서 ‘오월 광주 작은 문화제 – Voices of May, Gwangju 1980’을 개최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아 한인 커뮤니티와 이웃들이 함께 평화·정의·인권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였다. 행사는 호주 원주민 문화와 역사에 대한 존중(Acknowledgement of Country)과 광주 영령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해 1부 공연 ‘오월이 온다’, 2부 ‘오월의 목소리’ 공모전 시상식, 3부 ‘오월의 식탁’ 순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박용주 시인의 「목련이 진들」 시 낭송과 밴드 잘때(잘할때까지), 애드나인 밴드의 공연, 그리고 소년이 온다 발췌 낭독이 하나의 서사처럼 이어졌다. 특히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까”라는 문장이 낭독된 뒤 피아노 선율 위로 애국가가 조용히 울려 퍼지자, 행사장은 깊은 침묵과 숙연함에 휩싸였다. 많은 참석자들은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밴드 잘때의 보컬 주소현과 애드나인의 보컬 윤상훈은 절제되면서도 깊은 울림이 담긴 목소리로 오월의 슬픔과 희망을 노래했다. 두 사람의 가창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광주의 상처와 기억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살아 숨 쉬게 했고, 관객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2부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며 기념식을 열고, ‘오월의 목소리’ 공모전 시상식이 이어졌다. 공모전은 평화·인권·정의·연대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그림 부문에서는 한국계 차세대 어린이들이, 글 부문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참가자들이 수상했다.
글 부문 으뜸상은 김은희 씨가 시 「틈」과 에세이 「두 김씨의 세상」으로 수상했다. 영어 부문에서는 스리랑카·튀르키예·오스트리아 출신 참가자들이 수상했다. 스리랑카 출신 Thilakshan Kaniswaran 씨는 타밀족 탄압 속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생이별한 경험을 글에 담아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전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Alina-Theresa Schnedl 씨는 “공모전을 통해 광주와 5·18의 역사를 처음 깊이 알게 되었으며, 음악이 전하는 감동을 언어를 넘어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3부 ‘오월의 식탁’에서는 광주에서처럼 주먹밥과 과일, 떡을 함께 나누며 광주 시민들의 대동정신을 되새겼다.
이번 5·18 문화제는 5·18을 기념하여, 노래와 문학, 미술을 통해 광주의 정신을 기억하고 공유한 새로운 형식의 문화 행사로 주목받았다. 세대와 국경을 넘어 이웃과 함께 오월의 의미를 나눈 이 자리는, 해외 한인사회 안에서 광주의 기억이 살아 있는 문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행사 개요
-일시 : 2026년 5월 23일(토) 오후 5시–8시
-장소 : West Ryde Community Hall, 3–5 Anthony Rd, West Ryde NSW 2114
-주최 : 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 Korean Cultural Center Inc. (KCC)
-문의 : info@kccau.org.au
보도자료 제공 : KCC(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
시드니저널 SYDNEY JOURNAL
www.sydneyjournal.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