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웰스은행 최고경영자 의회 진술, “25-29세 가계 지출 최대 감축”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은행(CBA)의 최고경영자인 매트 코민(사진)이 기준금리와 물가 급등 환경에서 세입자들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가진 대출자들보다 재정적 압박감이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코민은 13일 비디오링크(videolink)를 통한 연방 하원 경제위원회 진술에서 이같이 전하며 “모든 연령대 가운데 30-34세 젊은층이 가장 큰 재정적 압박감에 직면한 반면, 60-74세 고령자들의 압박감이 가장 낮다”고 밝혔다.
코민은 호주 가계가 앞으로 6개월 동안 더 큰 재정적 압박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아직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과 주택 임대료가 올해 계속 상승 예측되고 있어 가계 지출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코민은 CBA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가계는 분명히 지출을 삭감하고 있다면서 “많은 가계가 재량 지출을 줄이고 모아둔 저축액을 축내고 있다. 특히 25-29세의 가계 지출 감축폭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없어도 하반기 가계 압박 가중”
코민은 모기지를 가진 가계가 지금 통화정책의 타격을 받고 있지만 최고의 재정적 압박을 받는 것은 아니라면서 “사실상 세입자들이 모기지를 가진 사람들보다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코민은 모기지 상환을 연체하는 CBA 고객이 역사적인 기준으론 아직 많지 않다면서도 많은 고객, 특히 젊은 주택 구입자들이 압박감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예를 들면, 코로나 시기에 첫 주택을 구입한 젊은이들은 대다수가 지금 지출을 줄였다. 이들 중 3분의1은 연간 지출을 30% 이상 줄였다”고 말했다.
코민은 현재 가계들이 RBA 기준금리 인상분의 60% 약간 넘게만 체감하는 수준이라며 올해 말이 되면 체감도가 85%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부터 인상 행진을 시작해 올 7월까지 15개월 동안 0.1%에서 4.1%로 높아졌다.
코민은 “그래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없더라도, 단지 많은 고객들이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변경되고, 임대료와 에너지 요금이 계속 상승하는 등, 앞으로 6개월 동안 가계 압박감이 점증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앞선 12일 연방 하원 경제위원회에 출두한 ANZ은행 최고경영자인 셰인 엘리엇은 ANZ 모기지 고객의 절반이 이번 기준금리 인상 주기에 모기지 조건 재협상을 위해 은행을 접촉했다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admin@sydneyjournal.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