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4300명 감소, 노동시장 참여율 0.1%p 하락한 66.7%
호주의 4월 실업률이 3.5%에서 3.7%로 0.2%포인트 상승하면서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호주통계청(ABS)이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4300명의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예상과 달리 실업률이 3.7%로 올라갔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일자리가 2만5000개 신규 창출되면서 실업률이 3.5%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4월 공식적인 실업자는 1만8000명 증가했으며, 노동시장 참여율은 66.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ABS의 노동통계 책임자인 비욘 자비스는 올 1-3월 매달 평균 3만9000명의 취업자가 증가한 뒤 4월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비스는 지난달 취업자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월 업무시간은 2.6% 늘어났다면서 “이는 이스터 연휴 기간에 업무시간을 줄인 근로자가 평소보다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실업률 증가는 노동시장의 냉각 조짐이지만, 업무시간 증가는 경제에 동력이 남아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 “연말 실업률 4.4% 예상…기준금리 인상 중단돼야”
캐피털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경제학자인 에드히지트 수르야는 실업률이 RBA의 6월분기(4-6월) 평균 예측치 3.6%를 넘어설 수 있다면서 최근의 저조한 임금 상승률까지 감안하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ABS가 하루 앞선 17일 공개한 임금가격지수(WPI)에 따르면 올 3월분기(1-3월) 임금은 0.8% 상승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분기와 동일하며, 9월분기(1.1%)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올 3월까지 연간 상승률은 3.7%이다.
수르야는 “경제활동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노동시장 환경이 계속 이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빈 일자리(job vacancy) 감소는 실업률이 앞으로 계속 올라갈 것임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수르야는 이어 “이런 배경으로 우리는 올 연말 실업률이 RBA의 현재 예상치인 4% 보다 높은 4.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CBA “구인광고 감소”…NAB “중소기업 인력난”
노동시장 참여율도 정점을 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세 이상 생산가능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employment-to-population ratio)도 지난해 6월 최고점에 도달한 후 10월부터 완만한 하락 추세다.
커먼웰스은행(CBA)의 경제학자 스티븐 우는 “노동 수요가 냉각되고 있다”면서 “최근 몇몇 조사에서 온라인 구인광고(job advertisement)가 감소했다. 구인광고당 지원자 숫자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는 “4월 실업률 결과는 노동시장 경색(tightness)이 정점을 지났다는 우리의 견해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라며 “가계 소비 냉각과 강한 노동공급 증가가 향후 실업률에 추가적인 압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3개 중 1개는 핵심 과제로 인력난을 꼽았다는 보고서를 18일 공개한 NAB은행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1-2회 추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진 기자 admin@sydneyjournal.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