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에 또다시 덥고 건조한 계절이 찾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올해 발생한 엘니뇨가 관측 사상 가장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7월 12일까지의 열대 태평양 수온 지수는 엘니뇨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으며, 앞으로 남반구 여름까지 해수 온도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일부 기후 모델은 이번 엘니뇨의 강도가 과거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이처럼 매우 강한 엘니뇨를 흔히 ‘슈퍼 엘니뇨’라고 부른다. 다만 슈퍼 엘니뇨는 호주 기상청이 사용하는 공식 기상 등급은 아니다. 엘니뇨가 강해지더라도 호주 전역에서 똑같은 폭염이나 가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지역별 날씨는 인도양과 주변 해수 온도 등 여러 기후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현재 기상청은 호주 남부와 동부 지역의 7월부터 9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대부분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사우스웨일스 일부 지역은 이미 평년보다 적은 비가 내린 상태여서 봄철로 접어들면서 토양과 초목이 빠르게 건조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중부와 동부의 바닷물이 평년보다 따뜻해지는 현상이다. 호주에서는 일반적으로 강수량 감소와 높은 기온, 낮은 습도로 이어지며 가뭄과 산불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엘니뇨의 강도만으로 올여름의 피해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도 강한 엘니뇨가 발생했지만 지역에 따라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발표되는 계절별 강수량과 기온 전망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오랜 비로 초목이 무성해진 지역이 앞으로 급격히 건조해질 경우 산불의 연료가 늘어날 수 있다. 각 지방정부와 소방 당국도 감축 소각과 산불 대비 계획을 점검하며 다가오는 봄과 여름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엘니뇨는 전 세계 평균기온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태평양에 축적된 열이 대기로 방출되면서 2027년이 기록적으로 더운 해가 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장기 전망에는 아직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호주 주민들은 여름이 시작되기 전 주택 주변의 마른 낙엽과 잡목을 정리하고, 지역별 산불 위험 정보와 물 사용 제한 가능성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드니저널 SYDNE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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